'피베리(Peaberry)'란 커피 생두 모양이 완두콩 모양으로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간혹 피빈(Peabean)이라고도 한다. 우리가 보통 접하는 생두는 그 모양이 한쪽은 평평하게 되어 있는데, 이는 '플랫빈(Flat Bean)'이라고 한다.
커피 수확시 피베리는 전체의 2~10% 정도 발견된다고 한다. 보통 피베리는 정상적인 생두보다 그 크기가 작고 모양 또한 달라서 한때는 결점두로 취급되어 골라내기도 했으나 요즘은 커피 마니아들 사이에서 특별한 대접을 받으며 높은 값에 팔리고 있다.
그렇다면 피베리는 왜 생길까? 그 이유는 아직 확실하게 알려지고 있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유전적 요인보다는 환경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분(受粉)시에 맞게 되는 비, 바람이나 재배과정 중 사람의 손 또는 기계에 의한 물리적 상처가 수분 과정에서 이상을 초래하여 발생하는 이상수분이 그 원인이라고 보는게 지배적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는 피베리가 비바람이나 사람의 손과 기계에 제일 많은 노출이 이루어지고 있는 커피나무 줄기와 가지의 끝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피베리가 보통의 생두보다 뛰어난 향과 맛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 이유로 두 개의 생두에 가야할 모든 영양소가 피베리 속 한 개의 알맹이에 모여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하는 과학적인 연구나 자료는 아직 없다. 지금까지의 견해를 종합해 보건데 피베리가 특별히 좋다거나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많은 사람들은 피베리가 더 좋은 맛을 보인다고 하는 걸까? 이는 피베리가 플랫빈처럼 평평한 면이 없이 둥글둥글한 모양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다. 즉 피베리의 둥글둥글한 모양이 로스팅에 유리하게 작용하여 플랫빈보다 균일한 로스팅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좀더 좋은 항과 맛을 끌어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