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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자찬 cook

떡꼬지 떡꼬지



아는 후배 카톡이 옵니다.

여친에게 실수를 했는데. 도무지 풀 방법이 없다.

수십 번 전화를 하고 사과를 해도
찬바람 분다. 방법이 없다.


보아하니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 그러려고 그런 게 아닌데…….

잘못했다. 미안하다. 아무리 사과를 해도 닫혀버린 마음은 열리지도 않고

왜 이렇게 자꾸 꼬이기만 하는지. 마음에도 없는 말만 하고 있는지.

무한 반복입니다.


*그럴 때는 무작정 연락해서 미안하다고 할 게 아니라.

기분 풀리면 연락 달라고 하고 처분을 기다려라. 라고 평범한 조언을 해줍니다.

(바보 같은 후배 놈 기다리기만 하다가 차이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지만.

저도 아는 여친이 현명하니까 먼저 다음엔 그러지마 하고 용서해주리라 믿어 봅니다.)


그런데 이 후배새끼는 하필 저에게 이런 조언을 구했을까요.

사람 열불 나게 -_-ㅋ 





연애는 참 드럽게 어렵습니다.

요리가 쉽지.-_-ㅋ




풀리지 않는 수학문제 하나를 받아서는 이리저리 아는 공식을 다 넣어 봐도

답은 나오지 않는 그런 날에는 먹고 자는 게 답입니다.


고추장 한 숟가락 입에 잔뜩 물고는 싸움닭처럼

씩씩거려 보기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그래도 그냥 고추장은 먹을 수 없으니까.


후다닥~ 뭔가 만들어 봅니다.





떡은 살짝 물에 불렸다가 프라이팬에서 약불로 살짝 익혀줍니다.


 

그사이에 양념장을 만들어 줍니다.

고추장1S, 마늘1S, 캐찹1S, 설탕1S, 참기름1S, 후추0.5S,

스파게티 시즈닝 0.5S (안 넣으셔도 됩니다.)

 








익었다 싶으면 살짝 기름을 두르고 겉을 바싹하게 만들고는~





양념을 발라줍니다. 발라서 바로 드시기도 하는데

저는 양념도 살짝 익은 게 좋아서

앞뒤로 양념 바르고 뒤집어주면 완성입니다.







프라이팬에 열기 남았을 때 퍼뜩 닦아줍니다.



 

그리고 동백꽃에 주인공처럼

점순이네 닭이랑 싸울 기세로 폭풍흡입 합니다.









클리어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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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 양이 부족한지 기운 올라오다 멈춘 느낌입니다.

남은 양념을 싹싹 긁어서 한입에 넣으려다 잠시 움찔합니다.





밥 한 숟가락을 가져와서는

(한 숟가락 뜬다고 뜬 게 딸려 와서 저렇지. 한 숟가락 맞습니다.)

비벼 보아도 영 허전합니다.




 

나물이 있다는 생각에 나물에 고추장에 참기를 넣어도 허전합니다.






씹어야 맛이라고 국거리 소고기랑 계란부침 하나 올려주니 마음이 놓입니다.






뉴클리어 해줍니다. -________-;;;




*** 저도 뭐에 떠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노란 동백꽃 속으로 쓰러지는 날은 언제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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