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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자찬 cook

콩나물 대가리를 따다가...


또다시 차가워진 날씨 탓에 옆구리가 시리다 못 해

이제는 아프다는 솔로당 애들의 한탄 소리가 들리어 오지만

사실 겨울 날씨야 한 겹 두 겹 껴입고 옆구리에

제놀 또는 신신파스 한 장 붙여주면 견딜만하다.




뭐 그런 것보다

정말 왼쪽 겨드랑이 7cm 아래가 시리다 못 해 후벼 파였던 얼마 전 내 경험은





콩나물 대가리를 꼭! 반드시! 기필코! 딴 콩나물을 넣은 쇠고깃국을

정말 좋아하는 내가...


몇 년 사이에 매번 콩나물 들어간 쇠고깃국만 먹다가


어무이가 사놓은 콩나물을 보고 몇 년 만에 손수 다듬어서 끓여보자 맘먹고

혼자 쪼글치고 앉아서 TV 보면서 콩나물 대가리 다듬다가 터져 나오는 쓸쓸함에~


“옆에 마누라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소망이... 애절함이... 간절함이...

결국, 촉촉이 젖은 눈시울을 닦으면 가위까지 동원해서 후딱 다 따고

손질한 콩나물은 신문지로 싸다가 냉장고에 넣고는 -_-;;



마트로 달려가서 사온 안주에 와인 한 병을

김현철에 “결혼도 못하고”를 들으며...
홀짝홀짝 했다는...


 

2010.10. H












결혼을 하고 싶어지는 게

큰 계기가 필요한 게 아니라

소소한 일상에서 한 번씩 픽! 픽! 꽂힌다는 얘기를 쓸려고 했는데,

쓰고 보니 왜 이렇게 실화 같냐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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