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내원사 원정기 2

편의점에서 간단히 먹을거리를 사고 두 발에 살짝 힘을 줘본다.

처음 반겨주는 녀석은 배워서 아는 풀이 아니라 먹어서 알던 풀.

유식하게는 배초향 이지만 그냥은 방아~

음~ 지나다 보니 이건 울산가는 고속도로 위를 지난다.

지나가다 보이던 육교 같은 게 내원사 가는 길이었으니

나도 모르게 자주 지나쳤던 길이다.

풀 얘기까지 하다가는 내원사 진도는 끝도 없을 거 같고...

후딱 빨리 진도를 빼야 할 것 같다는 ^^:

비가 많이 올려나 싶어서 큰 우산 들고 왔는데 잠시 오지 않아

봇짐도 아닌데 이상한 패션이 완성 되고 -_-‘

호주머니에 카메라 렌즈가 마치 숨겨놓은 사과정도로 보이는...

까마귀 날자 배도 안 떨어지더라는...

계요등도 ~ 아! 풀 얘기 안 하기로 했지. -_-;

내원사 입구 쪽에 물놀이장 같은데

해병대 전우회에서 관리를 하시고 옆에 구급요원들도 상주하시고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많이 노시는 곳 같더라는... 물론 오늘은 비가 와서 -_-;

내원사 가는 내내 나무로 길을 만들어 놓아서 좋아는 보이지만~

삐딱한 내 눈에는 차 다니니까 이 길로만 가라는 거 같아서. -_-; 반동 기질이~

비 많이 오면 웽웽거릴 스피커~

언제 솥으로 들어갈지 모르는 촌닭들이나 혼자 걸어가는 내 신세나 ㅋ

강아지도 셋이서 노는데... 뭐 괜찮다. 원래 혼자 놀기 좋아하니까...

아 계곡이 정말 좋다.

그냥 내원사까지 안 가고 옆에서 쉬었다 집에 가도 좋아 보인다.

텐트치고 논지가 언제더라. 2004년 완도가 마지막 이었는데.

징검다리는 아니어도 비도 오고 다리 중간에서 왠지 요악한 계집애가

“바보”하고 짱돌을 머리로 날릴 것 같은 상상이 -_-''

아! 드디어 내원사 입구.

아! 입장료.

내원사 3.2 킬로미터 넉넉잡아 한 시간이...

돌다리에 이끼도 정겹고

모르는 풀 때기 아는 풀 때기 카메라에 담고

비도 왔다리 갔다리 하고 기분도 촉촉이 젖어서

하나도 안 꿉꿉하고 좋았다는 -_-z (참말임!)

산신각에 들어가서 산신령님에게 입산보고를 하고

뒤편에 짱박힌 묘형에게도 인사를 건네다. “저리가라.” 핀잔만 듣고 만다는.

집에 와서 사진을 확인하니 왜 산신각에 신자가 이상하다 확인을 하니

靈(령)자다. 보통 산신각 또는 삼성각 아니면 산신당인데...

알음알음 조사를 하니 나름 이유가 있다는~

http://blog.naver.com/moyangsung

여기 들돌님의 설명이 아주 좋았는데~

아주 짧게 줄여보면~

원효대사가 중국스님 1,000명을 산사태에서 판자 하나 던지가 구해주니까

야들이 공부하러 단체 유학을 오는 바람에 원효대사가 부지를 알아보러 다니는데

여기 산신령이 마중 나와서 로비한 자리가 지금의 산령각 위치라는 그래서

다른 절하고 달리 대웅전 뒤가 아닌 산문 입구 쪽에 멀리 있다는 얘기가 핵심이고~

그 1,000명 데리고 설법한 곳이 산위에 화엄벌이고 원래 절은 대둔사라는 큰절이고

지금의 내원사는 그기에 딸린 89개 암자 중에 하나라는...

그 1,000명이 8명은 팔공산에서 득도, 4명은 사불산에서 득도. 988명은 여기서 득도해서

원래 원적산에서 지금의 천성산으로 이름이 바뀐...팔공산, 사불산도 원이름이 있을 듯

(요약도 길다. -_-A)

가는 길에 잠시 요기를 하고

주인 잃은 튜브를 보고 있을려니...

여벌옷만 가져 왔으면 물에 들어가고 싶더라는.

산세도 좋고 계곡은 더더욱 좋고~

그러나 절에 다 오지도 못해서

배에서 주충(酒蟲)이 아주 요동을 치고 미친다.

아 두 명 이었으면 100퍼센트 동동주에 파전인데...

아 내가 미쳐... 절에 갔다오면서 다시 생각하자고 맘을 달래고

다시 내원사로 발걸음을 돌린다.

아직도 900미터 남았다. 다른 등산로도 많아서 담에는 이쪽으로 한 번~

산사 밑에서는 출입금지라는~

스님들 뒤를 따라 부지런히 따라 올라 가본다는~

2010.08.15 내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