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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때기/4월

목단-모란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둘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비가 오면 꽃이 비가 오면 식물에 좋은 것 같지만~

꽃이 피는 시기에는 꽃잎이 녹아버리는 ㅜㅜ;

그나마 큰 꽃은 꽃잎이 녹고 쳐지기까지.

360일을 기다려 5일을 보는 꽃인데~

지난밤 폭우에 다 녹아버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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