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넝쿨 썸네일형 리스트형 담쟁이 담쟁이 *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 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나아간다 한 뻠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2010.11 모라 더보기 담쟁이 덩굴 자세히 보면 달라 보여도 조금씩 닮아 간다고 생각했고... 못 넘는 벽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벽은 넘고 넘어도 너와 내가 갈 수 없는 길이 나타나 우린 그렇게 끝났나 보다. 2010.08 H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