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원사도 여자스님들이 기거하시는 비구니 절이라
구석구석 아기자기한 구석이 많은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저만의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단청의 느낌도 거북이도 절의 일상적인 모습조차도
왠지 더 살갑고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조용히 스님들 모습을 멀리서 담아 봅니다.
잠시 대웅전 옆 마루에 앉아서 빗소리를 들으면 산사 구경에 정신이 팔려 있는데
스님 한 분이 누룽지를 건네고 갑니다.
점심 공양을 하고 가시는 길에 우매한 중생을 보시고는
한줄기 따뜻함이라도 주시고 싶으셨는지.
주시고 간 누룽지에 밥알 하나 떨어질까 조심스럽게 입안으로 넣어서
천천히 오래오래 씹어서 목구멍으로 삼키는데 그렇게 구수할 수 없습니다.
옆에 쉬시든 어르신들이 자판기에서 커피와 율무차를 드시는데...
컵이 떨어져서 관리하시는 분을 찾으셨는데 어디서 스님 한 분이 오셔서는
해결을 해주시고 자판기를 무슨 신주단지 모시듯 구석구석 깨끗하게 관리를 하시는데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자판기 커피를 안 마실 수 없어서 밀크커피도 마셔봅니다.
무엇하나 맘에 안 와 닿는 것이 없습니다.
2010.08.15 내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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