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出

"강이나 보고 가시게"



섬진강에서 끼옹에 여쭙다.

"어떻게 살아야 삶에 마지막에 도에 다가설 수 있습니까?"

끼옹이 말하시길 "강이나 보고 가시게" 하셨다.

갑갑한 나는 "강을 보면서 그 흐름이라도 따라 유순히 살아란 말씀이신지요?"

끼옹이 다시 말씀 하셨다.

"강이나 보고 가시게"

막막해진 나는 끼옹을 조롱하듯 내 손에 올려
제발 가르침을 달라 닥달하였다.




끼옹이 한숨을 쉬시며 날 보며 말하기를

"道可道非常道"
"이미 알고 있을것이네"
"도!가!도!비!상!도! 개!구!즉!착!"
"진실을 말하자면, 모든 것이 이미 이대로 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진실에 눈먼 그대가
진제와 속제를 아우르면서 일깨우기에 노심초사하는 것뿐이다!!"
"이보게 강물이 자네가 쳐다 본다고 내가 헤엄을 친다고
그 물줄기가 흐름이라도 변하겠는가?"
"자네 앞에 자네길을 가다보면 마직막에는 도에 다다를 것이네"
"나 또한 이전에 천계에 팔신선 이었으나 도에 의문을 품다 이리 되어
알게 된 것을 자네가 어찌 알겠냐 마는 자네가 그토록 원하니 이렇게 알려주니
보이는 그 길에 최선을 다하시게"
"이제 그만 놓아 주시게"




아무말도 못한 나는 끼옹을 내려드리고
한동안 침묵에 빠졌다.




끼옹이 다시 말하시길

"그리 생각할 필요없네. 강이나 보고 가시게" 하며 강으로 사라지셨다.



 
==============================================================================

2008년  취재갔던 하동 섬진강 사진에 끄적 끄적 ^^%

'여행 出'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밀양으로  (0) 2010.09.19
지리산 하동 어머니  (0) 2010.09.13
지리사 하동  (0) 2010.09.13
다과에 혹해서...  (0) 2010.07.29
매암 차문화 박물관  (0) 2010.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