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은 이른 봄부터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입추가 지난 오늘까지도 참 오래도록 피고진다는...
사진에 담으면서 애기똥풀이네 했는데.
미루고 미루다 아직 한 포기 남은 녀석을 담고 와서야
올려보는 극강의 게으름에 찬미를...
애기똥풀 애기똥풀 하면서 노란꽃이 애끼똥을 닮았나 했는데~
줄기를 꺽으면 아주 진한 노란 액이 나오는데,
이 노란 액이 간난아이 똥과 비슷하다고 해서 애기똥풀로 불린다는...
물론 줄기가 연약해 보여도 억세다고 까치다리라고 불리기도 하고
씨아똥, 젖풀로도 불린다.
애기똥풀의 학명이 ‘첼리도니움(Chelidonium)'인데 그리스어로 제비를 뜻하는
’첼리돈(Chelidon)에서 유래되었다 한다. 그리스의 전설에 제비가 등장하는데
‘갓 태어난 제비가 눈을 뜨지 못하자 어미 제비가 약초를 물어다
새끼 눈에 비벼 낫게 했다’ 는 이야기 속의 그 약초가 바로 ‘애기똥풀’ 이다.
그래서 꽃말인 몰래 주는 사랑이 부모 자식 간의 사랑을 나타내기도 한다.
애기똥풀은 독풀로 알았는데 독과 약은 손바닥과 손등 같아서
애기똥풀 또한 한방에서 약으로 사용한다는데...
무엇보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액즙에 살균력이 있어 벌레물리거나
가려운데 좋다는 점이~ 물파스나 약 있으면 몰라도
없을 때 유용하게 한 번 나 말고 일행에게 실험을~
워낙 사방 지천에 깔린 풀이라 잡초로 취급받지만
요즘은 나름 항암효과도 밝혀지고 몸값이 오른 애기똥풀이라는...
안도현님의 시에서도 나타나 나름 유명세를...
애기똥풀
안도현
나 서른다섯 될 때까지
애기똥풀 모르고 살았지요
해마다 어김없이 봄날 돌아올 때마다
그들은 내 얼굴 쳐다보았을 텐데요
코딱지 같은 어여쁜 꽃
다닥다닥 달고 있는 애기똥풀
얼마나 서운했을까요
애기똥풀도 모르는 것이 저기 걸아간다고
저런 것들이 인간의 마을에서 시를 쓴다고
꽃말 - 몰래 주는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