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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때기/11월

낙화 (落花)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형기의 낙화를 알아도 헤어질 때 헤어지는 게 얼마나 힘이 드는지는 다들 알 듯.

지나고 나면 그 헤어지는 시간에 모든 일들이 어쭙잖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또 지나고 나니까 헤어지는 그 어쭙잖은 시간들도 기억하기 나름이더라.




11월에 수국을 만나리라는 생각은 못 했는데...

운이 좋은지 운수사에 올랐다가 만나게 되었는데~

어렸을 때는 그냥 몰랐는데 지는 꽃도 눈에 들어오는 거 보면

이제 나이가 들기는 들었나 싶은 게 소주 한 잔 생각이 나더라는...





2010.11 운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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