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섬의 매력은 조용한 정취도 좋지만~
사실 제게는 가리비입니다.
가리비 6만 원이
부산 조개집에서 20만 원은 먹어야 나오는 양입니다.
그리고 부산에서도 잘 먹지 않는 가리비 회를 마음 놓고 먹을 수 있습니다.
마음은 혼자 먹기 바쁘지만 11개 까서 억지로 다 먹입니다.
나중에 배 아프면 지 아프지 제가 아프지는 않으니까요. ^^%
그 와중에 관자만 먹게 다던 입이 고급이던 그 여자 잊지 않았습니다.
본격적으로 조개 먹을 준비합니다.
(불피우느라 수고들 했다는 ^^%)
날도 차고바람도 차가웠지만,
가리비는 뜨겁게 불탑니다.
오븐에서 쿠키 굽듯이 젖은 장갑을 끼고
정신없이 굽고 정신없이 먹습니다. ㅋㅋ
남는 가리비는 가리비찜으로 해먹고
석화도 정신없이 굽고 해치웁니다.
입에서 바닷냄새가 납니다.
일 년 먹을 조개랑 굴은 다 먹었습니다. ^^%
시간은 점점 흐르고 술잔도 넘칩니다.
언제 우리가 오늘 처음 봤나 싶습니다.
불 자리가 남았으니 고구마도 구워봅니다.
소주 한 잔에 군고구마 안 드셔 보셨으면 말을 마세요!!!
고구마 굽는 와중에 황순원 님의 '독 짓는 늙은이'를 능가하는
굴 굽는 장인(늙은이) 한 분이 탄생하셨습니다.
아이들 잠시 몸 녹이고 종게인 1인 삼국지 하는 동안에~
어르신들 잠시 맥주로 몸 녹이고 회비지원금 마련 친선 그림 놀이를 합니다.
가리비 회 관자만 먹던 어메이징한 그 여자.
밑 장 뺴다가 현장에서 잡혀서 독박 씁니다.
오후에 갯벌에서 모은 고동은 훌륭한 맥주 안주로 화하셨습니다.
사실 홍합, 열합, 담치도 많았는데 ^^% ,
제가 소금을 쏟아 부어서 조용히 처리했습니다.ㅋㅋㅋ
전구지보다 많은 굴을 넣고 진짜 굴전을 해서는 또 한잔합니다.
밤은 점점 깊어 옵니다.
내일 일정을 위해 다들 재워줄 진토닉으로 보내 드립니다.
다음 날 아침까지 행복하게 잘 잤습니다.
(~라고 적고는 자던 중에 한 분이~
자기 덥다고 보일러 끄는 바람에 자다 입 돌아가다 일어나서
다시 보일러 켜고 잤다는 이야기가. -_-ㅋㅋ 잊지 않겠다.)
다음 날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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